개봉 : 2023.02.22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58분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감독 : 토드 필드
주연 : 케이트 블란쳇
1. 줄거리: 천재 지휘자의 몰락과 권력의 그림자
영화 *타르(TÁR, 2023)*는 고전 음악계의 권위적인 세계와 권력의 남용, 그리고 예술가의 몰락을 다룬 심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역사상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끄는 여성 마에스트로입니다.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타르가 마에스트로로서의 성공과 함께 점차 권력의 어두운 면에 빠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권력 구조 속에서 제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젊은 여성 음악가들을 편애하거나 배척하는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합니다.
한편, 타르의 권위는 한 여성 제자인 크리스타 테일러가 자살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크리스타는 타르의 특별한 후원을 받았던 인물이었지만, 이후 타르의 지원이 끊기고 업계에서 배제되었습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타르의 과거 행동이 폭로되며 그녀의 명성은 급격히 무너집니다.
영화는 타르가 점점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 하지만 결국 사회적 몰락을 피할 수 없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축출되고, 결국 무명의 해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처지로 전락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녀가 대중에게 소외된 채, 게임 음악을 지휘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명장면 해설: 예술과 권력의 긴장
① 줄리어드 마스터클래스 – "예술과 정치적 올바름의 충돌"
이 장면은 영화 초반부에서 타르가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으로, 영화의 핵심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한 학생이 "백인 남성 중심의 음악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타르는 "예술은 창작자의 인격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그녀는 바흐를 예로 들며, 그가 20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부장적 남성이었지만 그의 음악이 위대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장면은 예술과 정치적 올바름(PC)의 충돌, 그리고 타르가 스스로를 권위자로서 얼마나 정당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그녀의 행동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결국 그녀의 주장이 모순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② 베를린 필하모닉 연습 장면 – "권력의 사용 방식"
타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음악을 만들 것을 강요합니다. 특히 그녀가 첼리스트 올가에게 관심을 두는 장면은 그녀가 어떻게 권력을 이용해 특정 음악가를 편애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타르의 음악적 천재성이 빛나는 순간이지만, 동시에 그녀가 자신의 위치를 남용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③ 환상 속 괴물과의 조우 – "죄책감과 몰락의 시작"
타르는 영화 후반부에서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집니다. 그녀는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환각 속에서 괴물이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는 그녀가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음을 상징하며, 그녀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④ 마지막 장면 – "무명의 세계로 추락하다"
타르는 결국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해임되고,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추락한 상태에서 한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비디오 게임 음악을 지휘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이는 그녀가 더 이상 고전 음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없음을 의미하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붕괴되었음을 상징합니다.
3. 감상평: 예술과 권력, 그리고 몰락의 서사
타르는 단순한 예술 영화가 아니라, 권력과 윤리, 그리고 현대 사회의 논쟁을 담은 심리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타르라는 캐릭터를 통해 예술가가 가지는 권력의 양면성과, 그것이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① 케이트 블란쳇의 압도적인 연기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입니다. 그녀는 타르라는 캐릭터를 지적으로 뛰어나지만 냉혹하고, 예술적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그녀의 연기는 단순히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세밀한 표정과 대사, 몸짓을 통해 타르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이 타르를 한편으로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불편하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② 영화가 던지는 윤리적 질문
영화는 단순히 **"천재 예술가의 몰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윤리는 분리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타르는 줄리어드에서 "예술은 창작자의 인격과 상관없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의 권력 남용이 문제시되었을 때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 장면은 현대 사회에서 예술가의 도덕성과 작품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킵니다.
③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
영화는 타르가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그녀가 어두운 복도에서 환청을 듣거나, 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에 떠는 장면들은 그녀의 내면적인 죄책감과 불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강렬한 연출입니다.
④ 결말의 의미 – 몰락 이후의 삶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타르는 고전 음악계에서 완전히 밀려난 후, 한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비디오 게임 음악을 지휘하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이는 그녀가 더 이상 예술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을 수 없음을 의미하며, 그녀의 몰락이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권력 구조에서 추방된 것"**임을 강조합니다.
🎬 결론: 예술과 권력, 그리고 책임에 대한 깊은 탐구
*타르(TÁR)*는 예술과 권력, 윤리적 책임을 탐구하는 현대적인 심리 드라마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완벽한 연기와 강렬한 연출은 권력을 쥔 예술가의 내면과 몰락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을 남깁니다. 🎻✨